차고에 GFCI 아웃렛 추가하기

26 Jan

전 주인이 놓고간 냉장고가 아직 쓸만하기에 차고에 옮겨놓고 쓰고 있다. 하지만 냉장고가 있는 자리에는 아웃렛(흔히 말하는 콘센트)이 없다. 일단 임시 방편으로 집에 놀고 있던 전기 연장선을 이용해서 냉장고에 전원을 공급하고 있었다.

물에 노출되기 쉬운 전기 연결선

하지만 겨울에 차에서 떨어져나온 눈이 녹아 차고 바닥이 흥건해 지면 전선에 물이 묻을 염려가 있다. 그래서 냉장고 옆에 추가 아웃렛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원 공급원

냉장고 근처에 있는 아웃렛으로부터 선을 끌어와서 전원으로 이용해야 한다. 현재 이용중인 문 바로 옆에 있는 아웃렛에서 전원을 끌어오고 싶었다. 그러려면 벽 안에 박혀 있는 기존 아웃렛을 밖으로 꺼내 새로 아웃렛을 설치하고 거기에서 선을 따와야 한다. 결과적으로 아웃렛을 2개 설치하는 꼴이된다.

다행히 차고를 둘러보니 차고 천장에는 차고문 여는 장치(Garage Door Opener, 이하 오프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오프너가 쓰는 아웃렛은 이미 벽 밖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전선관만 연결하면 된다. 대신 냉장고에서 좀 더 멀기 때문에 전선을 더 길게 연결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벽 안에 있는 아웃렛을 꺼낼 것인가, 전선을 더 길게 뺄 것인가 고민 끝에 전선을 더 길게 빼기로 했다.

전선관 설치

예전에 전선 사러 갔을 때 홈디포 직원에게 물었더니, 이 지역에서는 전선을 전선관(Electrical Metal Conduit Tube, EMT Tube)에 넣어서 연결하지 않으면 전기 규정 위반이라고 했다. 유튜브 동영상에 보면 간단한 배선은 EMT Tube 없이도 하길래 그래도 되는 줄 알았는데 전기 규정은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므로 유튜브를 따라하기 전에 조사를 해봐야 한다. 또한 벽 안에 동물(주로 쥐)이 들어와서 전선을 갉아먹을 수 있고 그러면 피복이 벗겨진 선끼리 닿아서 합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EMT Tube로 전선을 감싸주는게 안전하기도 하다.

지름 1/2인치, 길이 10피트짜리 EMT Tube는 보통 $2 정도 한다. 10피트면 3미터 가까이 되는데 승용차에 넣으려면 의자를 접어야 한다. 그래서 5피트로 잘라놓은 것도 파는데 10피트짜리나 가격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귀찮아도 10피트 짜리 사는게 낫다.

EMT Tube는 철로 만들어졌지만, 쉽게 구부릴 수 있고 홈을 내기 쉽다. Tube Cutting Tool – Cut Metal Tubing – Video 에서 보듯이 자르는 도구(Tubing Cutter)로 홈을 내며 계속 돌려주면 톱으로 자르는 효과가 난다. 커터는 약 $10-$15 정도 하는데 없으면 줄톱으로 잘라도 된다.

전선관으로 길을 내다보면 구부려야할 때가 있다. 구부리는 것 역시 도구(Conduit Bender)가 필요하다. Conduit Bender는 새거나 중고나 성능상의 차이는 하나도 없으니 가라지 세일할 때 싸게 구입해 놓으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구부리면 안 되고 미리 구부릴 위치를 계산해서 표시한 후 구부려야 한다. EMT Conduit Bending 동영상이나 Conduit Bender Guide를 보고 참고하면 편하다.

하지만 밤에 일일이 계산하기 귀찮아서 대충 구부리기로 했다.

Garage Opener가 사용하는 아웃렛에 EMT Tube 연결대충 구부리다 보니 Bending Guide에서처럼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은 하다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이 글을 쓰며 다시 보니 정말 아마추어 티가 팍팍난다. EMT Tube $2밖에 안 하는데 다시 사다가 구부릴까 고민을 해봐야겠다.

냉장고 옆에 Electrical Box 설치

냉장고 옆에 아웃렛을 달 위치에 전기 박스(Electrical Box)를 먼저 설치한다. 벽은 석고보드(Drywall)이기 때문에 그냥 나사로 전기 박스를 고정하면 빠질 수 있다. 석고보드에 단단하게 고정하고 싶을 때는 석고보드 앵커(Drywall Anchor)를 먼저 고정시키고 그 안에 나사못을 넣어야 단단하게 고정이 된다.

EMT 연결 마무리

오프너쪽과 냉장고쪽 EMT Tube를 연결하면 끝

GFCI 아웃렛

전기 규정에 의하면 차고, 부엌, 화장실 등 물에 쉽게 노출이 되는 곳은 누전 회로 차단(Ground Fault Circuit Interrupter, GFCI) 기능이 있는 아웃렛을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보통 누전이 생기면 두꺼비집이 내려간다. GFCI는 그것보다 먼저 아웃렛자체에서 전원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차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미국에서 전선은 보통 3가닥(Hot, Neutral, Ground) 또는 2가닥(Hot, Neutral)으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4가닥짜리도 있다. Hot은 전원이 실제 흐르는 선으로 주로 피복이 까만색이다. Neutral(혹은 Common)은 전원이 흘러 나가는 역할을 하며 하얀색 피복을 많이 쓴다. Ground는 접지를 위한 선으로 피복이 없거나 녹색 피복을 사용한다.

아웃렛에 전선을 연결할 때 동색 단자에는 검은색 Hot, 은색 단자에는 하얀색 Neutral 선을 연결한다.

Neutral (흰색 선)을 위한 은색 나사못

GFCI 아웃렛도 은색 나사못에는 하얀색 Neutral 선을 연결하면 된다.

검은색 Hot선을 위한 동색 나사

검은색 Hot 선은 동색 나사못에 연결하면 된다.

Line과 Load

GFCI 아웃렛에서 주의할 점은 Line과 Load의 구별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아웃렛 뒷쪽에 혼동하지 말라고 Line과 Load라고 써놨다. 거기에 더해서 혹시 Load에 선을 꼽을 까봐 Load에는 스티커를 붙여놨다.

윗쪽이 Line 아랫쪽이 Load

GFCI 아웃렛에서 Line은 들어오는 전원을 연결하는 부분이고, Load는 GFCI 아웃렛과 연결된 다른 아웃렛들을 위한 부분이다. 즉 Line에서 들어온 전원이 Load를 통해 다른 아웃렛들에게 전달된다. 뿐만 아니라 Load에 연결된 다른 아웃렛들 역시 누전이 발생할 경우 이 GFCI 아웃렛이 누전을 감지하고 전원을 차단해준다.

전선 연결

냉장고용 아웃렛 이외에 더 연결할 아웃렛이 없으므로 Load에 붙은 스티커는 놔둔채 Line에 전선을 연결한다.

아웃렛 설치 완료

아웃렛을 전기 박스에 넣고 나사를 조이면 끝